나의 첫 반려묘, 에버(EVER)를 소개합니다!
혼자가 된 나에게 다시 가족을 만들어준 고마운 친구,
사랑과 책임에 대해 알려준 나의 작은 선생님.
우리 집 최고 사랑둥이 에버를 소개합니다 :)
정발산 스트릿 출신, 김 에 버
나의 단골 카페 사장님께서 가끔 챙겨주시던 길냥이가 낳은 새끼들 중 한 마리였던 에버.
허피스가 심해 결국 어미에게 버림 받았고, 그 동네 캣맘의 실수로 구조되지 못 할 뻔 했다.
카페 사장님께서 온 동네를 뒤져 움직이지도 못 하고 길가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뽀시래기를 찾아내셨다 한다.

위의 사진은 구조된 첫 날, 덕지덕지 붙어 있던 눈꼽을 닦아냈지만 눈이 부어 채 뜨지 못 하고 있는 꼬질이의 모습이다.
그 날 이후 에버는 카페 사장님과 함께 카페로 출퇴근하며 카페 손님들의 마음을 훔치기 시작했다.
나 역시 그 중 한 명이었음^^...


나는 내 손보다 작은 아기 고양이를 본 게 태어나 처음이었다.
이렇게 작은 털뭉치가 살아있는 고양이라고? 말도 안 돼! 가 나의 주된 감상이었다.
작고 빠르고 정신없는 아깽이도 말이 안 됐지만,
더 말이 안 되는 건 그런 아깽이를 보기 위해 매일 카페에 출석 도장을 찍기 시작한 나 자신이었다.
나도 모르는 새 나는 아깽이 입양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고,
약 3주 간의 치열한 자기 평가 끝에 2018년 3월 말, 아깽이는 나의 에버가 되었다.
에버의 이름은 Ever라는 단어이다.
"I'll love you and be with you forever and ever."
(난 널 영원히 사랑하며 네 곁에 있을 거야.)
내가 에버에게 한 약속의 문장에서 가져왔다.





에버와 함께 산 지 어느 덧 2년이 넘었다.
지난 2년 간 에버는 그 흔한 잔병 치레 한 번 없이
건강하고 사랑 많은 고양이로 커주었다.
이제는 어엿한 8등신 성묘가 되어
배우 겸 아이돌로 데뷔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.

나는 여전히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
이제는 에버가 하는 말은 얼추 다 알아듣는,
집에서 제일 큰 고양이가 다 되었다.
모자란 큰 고양이를 믿고 사랑해주는 에버에게
오늘도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.
2년이 20년이 되고, 블로그 이름처럼 100년이 될 때까지
나는 에버를 잘 보필할 것이다.
그래서 100년 뒤 에버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
나를 참 좋은 친구로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.
이 블로그에 고양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를 기록하고 리뷰하는 것이
나와 같은 고양이 보호자들뿐 아니라
우리집 고양이 에버, 베러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.
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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